멍하고 확실하지 못한 언니와 똑부러지고 똑똑한 동생

최근에 인기리에 방영중인 케이온 두번째 시리즈에서 등장하는 히라사와 시스터즈가 딱 그런 느낌이다

마치 언니와 동생의 위치가 바뀌어 있는 듯한 말과 행동

동생이 언니를 챙겨주고 언니는 동생에게 의지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언니가 없으면 죽고 못사는 동생

케이온에 등장하는 유이 우이 자매를 보면서 이런 느낌 많이 익숙한데 어디서 봤더라 하는 생각을 하곤했는데

케이온이 방영하기 전 학원 러브코미디 붐을 불러왔던 스쿨럼블의 츠카모토 자매와 정말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꽤나 많이 닮아있는 두가지 애니메이션의 자매들을 들여다보도록 하겠다

이름하여 "너희는 언니랑 동생 교대하는 게 낫겠다" 시리즈

 

 

 

 

 

일단 전체적인 애니메이션에 대한 분위기를 보자면 스쿨럼블은 2005년도에 첫방영된 일명 학원 러브코미디 장르의 작품이다

기본적인 뼈대는 학원물에 있지만 뭔가 로맨틱 코미디와는 좀 다른 일상 학원물에 코미디 성격이 강한 작품으로

스튜디오 코멧의 타카마츠 신지 감독이 제작을 맡았다 다분히 웃길려는 의도가 전반에 깔려있는 작품이지만

평이한 흐름으로 갔을때 특히 주인공인 텐마와 동생 야쿠모에 포커스가 맞춰지는 경우가 많았다

디테일의 제작사 쿄토 애니메이션이 손을 댄 케이온은 2009년 첫방영 이후 굉장히 좋은 반응을 얻어 현재 2010년

2쿨로 방영중인 작품이다 쿄토 애니메이션 답게 사소한 부분에도 신경을 많이 쓴 모습이 보이는데

이런 부분은 이 작품의 장르가 일상 학원물이라는 것에 많은 플러스 요인이 되었다

기본적으로 학원물에 밴드부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지만 일상적인 부분이 굉장히 많이 포함이 되어있어서

주인공인 히라사와 자매의 이야기도 심심찮게 엿볼 수 있다

두 작품이 극으로 갈리는 건 장르가 로맨스가 있냐 없냐 남자 캐릭터가 등장 하느냐 마느냐에서 많이 갈리는데

그런 부분을 제외하고서는 여고생들의 이야기 라던지 학원물에 정석으로 등장하는 학원제, 체육대회 같은 이야기들은

같은 선을 긋고 있다고 해도 무방하겠다 그런면에서 찾아볼 수 있는 공통점 중에 가장 큰 건 주인공이 여고생이라는 사실

거기에 알게 모르게 비슷한 성격들의 동생들을 두고 있다는 것이 공통분모가 되겠다

 

 

 

 

 

먼저 두 작품의 주인공이자 언니답지 못한 언니로 등장하는 스쿨럼블의 텐마와 케이온의 유이를 만나보자

이 두캐릭터는 정말 비슷한 점이 많다 작품 내에서 받고있는 대접이라던가 주인공으로서의 위치 라던지

작품 외적인 이야기이지만 두 캐릭터의 안에 있는 사람 즉 성우들은 이 작품들을 통해서 그 당시 성우계의

아이콘이 되었다 그만큼 외적으로는 영향력이 상당했던 캐릭터들이지만 실제로 작품 내에서는 주인공이라고

하기에는 뭔가 임팩트가 2% 부족한 오히려 조연으로 나오는 캐릭터들이 좀 더 존재감 있는 경우가 많다

 

 

 

 

 

스쿨럼블의 텐마는 단짝 친구들로 나오는 에리나 미코토 같은 캐릭터들이 좀 더 인기가 있다던지 존재감이 크다던지

오히려 어쩔때는 주인공인 텐마의 비중이 적게 나온다던지 심할때는 엑스트라 처럼 뒤에서 못나오는 경우마저 있었다

기본적으로는 멍하고 귀여운 이미지이지만 뭔가 특별히 주인공이라고 해서 눈에 띈다던가 하는 경우는 별로 없었다

케이온의 유이도 비슷하긴 매 한가지 같은 동급생 경음부 캐릭터들이 워낙 개성이 강해서 특히 미오가 워낙 존재감이 커서

가끔은 주인공이 바뀐 건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드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이런 점들이 오히려 텐마와 유이의 매력이라고

할까 천연스럽고 어떤 캐릭터하고나 잘 어울리는 게 장점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반면에 텐마와 유이의 여동생으로 등장하는 야쿠모와 우이는 언니와는 다르게 완소 여동생의 모습을 보여준다

두뇌명석 재색겸비 운동신경까지 좋은 이른바 엄친딸이라고 표현하는 그런 캐릭터라고 할까

사실 현실에서는 없을법한 그래서 더욱 완전 소중한 느낌의 두 캐릭터들이다

이것 저것 못하는게 없다보니 언니의 좋은 점들을 다 흡수해버린게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

츠카모토 텐마의 동생 츠카모토 야쿠모는 학교 남학생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을 정도로 인기가 좋지만

오로지 그녀의 관심은 언니인 텐마에게만 쏠려있다 어디서 엉뚱한 행동을 하다가 다치지는 않을지

밥은 제대로 챙겨 먹고 있는지 말그대로 마치 언니가 동생을 챙겨주는 듯한 모습은 언니와 동생을 뒤집어 놓은 듯

상황은 유이의 동생 히라사와 우이가 더 심하다 우이는 야쿠모보다 한 수 더 위로 언니에 대한 살짝 집착을 가지고 있을 정도

언니인 유이가 걱정이 되어서 같은 고등학교로 진학을 한다던지 집에서는 항상 옆에서 시중을 든다던지 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두 작품을 보다보면 두 동생들이 주방에서 요리를 하는 모습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그 요리라는 것도 상당히 수준급으로 언니들이 원하는 요리라면 어떻게 해서라도 만드는 모양이다

그런데 이 언니들이라는 사람들은 당최 음식을 만들줄을 모른다 그나마 유이는 어떻게라도 하는 모양이지만

텐마가 만드는 요리들은 사람이 먹을 수 없는 지경의 것들인 듯 하다

어쨌든 그런 언니들을 둔 탓에 야쿠모와 우이의 음식 솜씨는 나날이 늘어가는 것인지도 모른다

집에서도 그렇지만 늘상 이 동생들은 언니의 도시락까지 챙겨 들고다니면서 언니들을 챙겨주는데 정말 저런 동생은 세상에 없겠지

 

 

 

 

 

그렇다고 해서 애초에 어릴때부터 두 자매가 언니 동생의 위치가 바뀌어 있었던 건 아닌 듯 싶다

텐마와 야쿠모의 어린시절에는 왠일인지 야쿠모가 텐마에게 어리광 부리거나 심술을 부리거나 하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텐마는 언니니까 라는 마인드로 야쿠모를 챙겨주었고 그런 어린시절의 기억이 남아서인지

야쿠모는 다른사람들에게는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지만 텐마에게는 당해내지 못한다

유이 우이 히라사와 시스터즈의 어린시절 역시 언니인 유이가 우이를 많이 챙겨주었다

크리스마스 이브날 우이가 크리스마스 선물로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선물받고 싶다고 하자 유이가 다음날 마당 안뜰에

쿠션의 솜을 뜯어서 장식해서 우이에게 선물을 했다던지 하는 에피소드가 있다

 

 

 

 

 

이런 장면은 정말로 언니와 동생이 바뀐 것 같다 하는 장면이 몇가지 있었다

좋아하는 TV 프로그램을 볼려고 TV 코앞에 앉아서 시청하는 텐마를 나무라는 야쿠모의 모습이라던지

저녁준비 하고 있는 우이에게 아이스크림 달라고 투정하는 유이의 모습이라던지

스쿨럼블과 케이온을 보다보면 심심찮게 등장하는 두 자매의 모습이다

하지만 츠카모토 & 히라사와 시스터즈도 항상 이런 모습만 있는 것은 아니다

평소에는 마냥 언니들이 동생들을 의지하는 것처럼 비춰지지만 실상은 또 다른 부분도 있는 것이다

사실은 야쿠모나 우이나 뭐하나 부족할 것 없는 엄친딸들이지만 언니들이 없으면 또 아무것도 못하는게 이 동생들이다

 

 

 

 

 

텐마나 유이가 동생들에게 직접적으로 뭔가를 해주는 건 아니지만 그냥 동생들에게는 언니의 그 존재 자체만으로도

안심이 되고 위안이 되는 모양이다 정신적 지주라고 해야하나 그런 느낌

스쿨럼블의 러브코미디의 특성상 야쿠모와 텐마는 삼각관계에 놓이게 되는데 야쿠모는 언니의 행복을 위해서 자신의 마음을

접는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텐마는 오히려 야쿠모의 등을 밀어주는데 이건 의좋은 자매? 물론 스쿨럼블의 트라이앵글은

이리저리 복잡하게 얽혀있는 거라서 쉽게 풀릴 실타래는 아니지만 말이다

유이 우이 히라사와 시스터즈는 그냥 너네 둘이 사귀어라는 얘기가 나올정도로 우애가 깊다

특히나 언니인 유이가 스킨십을 좋아하는 성격이라서 그런 의견이 나오는 듯 하다

유이는 우이의 잃어버린 머플러를, 우이는 유이의 잃어버린 장갑을 서로 선물하는 훈훈한 모습도 보여준 바 있다

 

 

 

 

 

 

 

 

구제불능 언니와 그런 언니를 항상 걱정하면서 돌봐주는 완소 여동생

알게 모르게 닮아있는 스쿨럼블과 케이온의 두자매 이야기가 두 작품들에 또다른 재미요소로 작용하고 있는 건 아닐까

텐마와 유이가 부러워지는 순간이기도 하면서 정말 저런 여동생들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만

현실은 시궁창

 

 

 

Posted by 애니음악오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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